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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의 사과 / 기적따위에 비하지 말라
    ▤ Book Salon 2009. 12. 7. 20:08
    기적의 사과10점

    일본 아오모리에서 사과 자연농법의 결실을 맺은 기무라 아키노리의 근 10년간의 고투가 담겨있는 책이다.

    그 10년은 정말... 그냥 고생이 아니라... 참선의 수준이다. 굳이 기독교적인 표현을 빌려다 쓰자면, 기무라 아키노리씨가 인류를 대신해 십자가를 지고 10년간 고행을 한 이야기라고 보아도 된다.

    아키노리씨의 인생 이야기, 농사를 잘 몰라도 보면 이해가 가는 농사이야기 들이라 쉽게 읽히면서도 깊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엄청 몰입되어 지하철에서 보다가 제때 내리지 못할뻔 했고, 밤에 버스정류장에서 버스 기다리면서도 이 책을 보았다.

    또 책을 읽지 않는 중에도

    - 기무라 아키노리의 삶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되었고
    - 자연이 곧 기적이라는 자연에 대한 생각
    - 인류 현대문명과 자연과의 관계 이런 것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기적...
    자연은 인간이 다 이해할 수 없는... 원래부터 기적인 것이다.
    기무라 아키노리씨의 자연농법 사과를, 그 결과를, 그의 삶을 기적이라고 해서는 안된다.

    만약... 그가 사과가 맺히게 하소서~~ 기도를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라고 하면 기적이라고 해야겠지.

    그러나 그 과정은 험난하고도 처절한 자기자신과의 싸움이었고,
    현대 인류문명을 대신한 자연에 대한 속죄이자 숙제였고, 굴하지 않는 연구와 노력이었다.

    처절한 Input 이 있어 나온 Output 인 것이지...
    Input 이 제대로 없는데 어쩌다 저런일이 생겼지? 하는 Output 이 나타난... 기적이 아닌것이다.
    기적따위에 비하지 말라!!

    이 책에 어떤 수식어를 붙이기는 것은 그의 인생을 한정적인 것으로 제한하는 듯하여 송구스런 맘이 들어 못하겠다.

    근래 몇 년간 본 책중에 제일 좋았다.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은 아마도 가까운 사람에게 추천하고, 선물하고 싶을 것 같다.

    나 또한 그렇다.



    대도시에서만 자라 농사에 대해 모르지만, 과수원에서 사과에 농약주는것을 보고, 해보았던 적이 있다.
    정말 엄청나게 뿌려대더라. 한 나무에 5분 정도였던거 같다.

    그때 이런 생각이 들었다.
    "다른 과일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아무튼 사과는 엄청나게 농약을 뿌려대는구나. 다음부터 열심히 씻어 먹어야겠다.
    근데, 씻어봤자 이미 농약먹고 자란거 아닌가?"

    과일 킬러인 나는 아침마다 사과를 먹는데... 요새도 사과먹을때 왠지 농약먹고 자란듯한 맛이 나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농약을 줄때는 방제달력에 따라 계획적으로 준다고 하는데, 이를 잘 조절하면 출하시에는 잔류농약이 거의 안남는 수준으로 가능하다고 한다.  즉 친환경 저농약으로 파는 사과 역시 그리 믿을만 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연농법에서는 유기사료도 주지 않는것 같다.
    사료를 주면 나무가 뿌리를 깊이 뻗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하체가 부실하고, 기초 체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아키노리씨의 나무는 뿌리가 몇십미터를 뻗는데, 일반적인 사과나무는 몇미터 수준이라고 한다...


    http://tastegod.co.kr2009-11-28T12:56:59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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